간편결제 무한경쟁, 페이먼트 대표 주자는 누가 될 것인가?
지갑 없이 외출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 요즘, 간편결제 서비스가 활성화됐다. 금융업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의 비금융업자들 역시 간편결제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며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와 손잡고 국내에선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간편결제 및 카드 업계 발걸음이 한층 바빠졌다. 이번 호에서는 금융 전문가의 견해를 통해 간편결제 무한 경쟁 시대, 페이먼트 대표 주자가 누가 될 것인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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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편결제 서비스의 산업 규모는 어떠하며, 국내 기업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간편결제 서비스는 전자상거래(E-Commerce)와 함께 성장하면서 인터넷쇼핑 시 소비자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결제 방식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휴대폰 제조사, 전자금융업자, 금융사가 제공하는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는 2023년 상반기 중 일평균 2,628만 건, 8,451억 원 이용되면서 지난 2022년 상반기 대비 건수는 13.4%, 규모로는 16.9%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와 손잡고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최강자인 삼성페이는 네이버페이와 협력하여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다지는 데 노력하고 있고, 국내 카드사들은 QR코드 공동 결제망 구축, 컨택리스(Contactless) 카드 도입 확대 등을 통해 반전을 노리는 상황입니다.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서비스 범위는 단순히 결제 행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Thin Filer)에게 일정 금액의 신용을 부여하는 소액 후불결제(BNPL, 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자체 개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발전시키고 금융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을 비롯하여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선불충전 서비스까지 연계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는 금융 접근성을 제고하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연체 정보 공유 등을 통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발판 마련이 필요합니다.

 

Q. 플랫폼 기업들의 간편결제 서비스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요?

간편결제 플랫폼의 경우, 보다 많은 이용자 확보, 사용자 경험 확장,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 집적 등의 이점으로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페이는 삼성페이와 손잡고 2023년 3월부터 양사의 결제 시스템이 연동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토스는 BGF리테일과 전략적 제휴 업무 협약을 통해 편의점 CU에서 토스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활성화로 카카오페이, GLN, 제로페이 등이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등과 제휴해 해외 가맹점을 확대하거나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의 결제 편의성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오프라인 고객과의 접점을 활발히 늘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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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금융 기업은 간편결제 산업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나요?

비금융 기업은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해 전략이 이원화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일부 유통사나 금융사 등은 간편결제 사업을 정리하거나 매각을 진행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본연의 비즈니스에 더욱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반면 결제 편의성 제공, 미래 성장동력의 일환 등으로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을 통해 기존 비즈니스와의 시너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현대자동차, 쿠팡, 무신사의 행보도 눈에 띕니다.

Q. 간편결제 시장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조언이 있을까요?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플랫폼 기업들은 자회사 서비스와의 연계성을 강화하며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야 합니다. 카드사는 지급결제 인프라에서의 지위를 활용하여 QR코드 공동 규격 등 별도의 결제 기준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지주사 네트워크 활용을 통한 고객 접점 확보, 맞춤형 서비스 개발 등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간편결제 사업자들은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정보 보안, 다중채무 관리 등 안전성과 건전성 제고에도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 칼럼은 지난 1월 11일 게재된 한국경제 CFO Insight ‘간편결제 무한경쟁, 페이먼트 대표 주자는 누가 될 것인가?’를 바탕으로 정리되었습니다.>

Digital 김세호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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