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 Insight] : 삼정투자자문 이동훈 전무 

‘해외 대체투자의 명가’ 삼정투자자문

“경제위기는 오히려 더 좋은 투자 기회… 주식•채권 말고 ‘숨은 보물’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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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4 회계•컨설팅업체인 삼정KPMG그룹 계열 삼정투자자문(김명전 대표이사)은 ‘개성’이 뚜렷한 투자자문사다. 이 회사의 사업 포커스는 해외투자, 그 중에서도 특히 ‘대체투자’ 자문에 맞춰져 있다. 다른 투자자문사들이 대부분 국내 주식이나 채권에 대한 투자자문 및 투자일임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국내 투자자문업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삼정투자자문의 사업 현황을 살펴봤다.

 

김윤현 기자 unyon@chosun.com 

 

 

 

진정한 투자 고수들은 주식•채권시장만 들여다보지 않는다. 항상 남들이 잘 보지 못하는 숨어 있는 ‘보물’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바로 그런 투자, 즉 ‘대체투자’를 자문하는 게 삼정투자자문의 사업 영역이다. 이동훈 전무의 설명이다. 

 

“주식과 채권을 ‘전통투자’ 영역이라고 하면 그 외 모든 투자 대상을 ‘대체투자’ 영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모투자펀드(PEF), 헤지펀드(Hedge Fund), 실물자산(Commodity), 재간접펀드(Fund of Fund), 그리고 부동산 등이죠. 국내에서는 대체투자를 자문하는 법인이 아직 많지 않은데, 저희는 그쪽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에 초점을 맞춘 자문사는 삼정투자자문이 거의 유일할 겁니다. 그래서 투자기관들도 아주 독특하다고들 평가해주시죠.” 삼정투자자문은 대체투자 상품을 발굴•개발할 때 대원칙이 있다. 핵심은 ‘위험 대비 수익’을 면밀히 따져보는 것이다.

 

위험은 낮고 수익이 높은 상품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게 원칙이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투자원칙인 듯하지만 수많은 대체투자 상품을 비교•분석하는 게 결코 간단한 일은 아니다.  “가령 10개의 대체투자 대상을 1차 후보로 걸러냈다면 여기서 다시 2~3개를 골라 거시경제나 금융시장 상황, 그리고 투자자 니즈 등을 감안해 최종 투자 대상을 찾아냅니다. 물론 투자 결정은 투자자의 몫이죠. 저희는 투자자가 가장 적합한 대체투자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임무니까요.” 삼정투자자문의 사업 영역은 크게 둘로 나뉜다.

 

하나는 펀드자문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자문이다. 펀드자문의 고객은 은행, 보험사, 증권사, 연•기금, 공제회 등의 기관투자자들이고 기업자문의 고객은 일반 기업들이다. 전체 업무 비중은 펀드자문과 기업자문이 70:30 정도로 나뉜다고 한다.  

 

 

투자자 니즈 맞춘 투자상품 개발 강점

 

통상적으로 해외투자의 가장 보편적인 주체는 ‘펀드’ 형태를 띤다. 삼정투자자문은 바로 그 펀드에 관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처 발굴 및 분석, 투자전략 수립, 투자집행과 사후관리 등 해외투자 전 과정에 대해 자문을 제공한다고 보면 된다. 특히 세계 주요 국가에서 활동하는 해외 펀드나 투자기관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삼정투자자문과 정보공유를 하거나 서로 계약관계를 맺고 협력하는 해외 투자기관들은 30곳 정도 된다.

 

“국내 투자자들의 니즈에 맞는 투자상품을 발굴, 기획, 설계하는 게 삼정투자자문의 핵심역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맞춤형 투자자문에 강점을 가진 셈이지요. 해외투자 자문 분야에서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경쟁관계라고 할 수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면에서는 저희가 훨씬 낫다고 자부합니다.” 삼정투자자문은 국내 자산운용사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해외투자 펀드를 설정하는 초기 단계부터 아이디어와 투자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상품설계도 공동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자문 서비스도 삼정투자자문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돋보이는 사업 영역이다.

 

기업자문 분야에서는 해외 현지법인 설립,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oint Venture: 합작법인) 설립, 지분투자 등에 관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된 고객사는 대개 연 매출액 1000억~5000억원의 알짜 중견기업들이다. 업력이 30년 이상 된 전통업종 기업들이 많다고 한다. 최근 삼정투자자문은 앙골라와 카자흐스탄에 전문가를 보내 시장조사를 수행했다.

 

고객 기업의 의뢰로 해당 국가의 자원 시장에 대한 투자 타당성을 분석하기 위한 출장이었다. 이동훈 전무 역시 조만간 그리스 출장을 떠난다고 한다. 그리스 재정위기 여파로 정부 자산이나 민간 부실자산 등이 매물로 나오고 있는 터라 잘만 하면 좋은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체투자 상품은 주식, 채권과 달리 마땅한 시장보고서가 없습니다.

 

g그래서 삼정투자자문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해 직접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대체투자 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부동산 분야에서는 이른바 ‘클래스A 빌딩(외국 대도시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 빌딩)’의 인기가 높다고 한다. 가격은 매우 비싸지만 임대수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매각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대형 연•기금과 공제회 등이 선진국과 신흥국의 클래스A 빌딩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헤지펀드도 인기 투자 대상이다. 유동성이 높으면서 원금손실 가능성은 낮다는 게 투자 포인트다. 국내 투자자들은 통상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약간 상회하는 상품을 선호한다고 한다. 삼정투자자문은 직접 헤지펀드를 설계하기도 하지만 종종 투자자 입맛에 맞는 상품을 찾아줄 때도 있다.

 

아울러 해외 기업 M&A에 필요한 인수금융을 지원하거나 공동 투자하는 사모투자펀드도 투자자들의 선호 대상이다. 최근에는 해외 인프라 자산도 주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도로, 항만, 해수담수화 플랜트 등이 그런 사례들이다. 최소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투자자들이 직접투자, 펀드투자 형태로 해외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자산을 장기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연•기금, 보험사 등이 주된 투자자로 나서고 있다고 한다. 

 

 

한국 기관투자자 ‘스마트머니’로 통해

 

현재 세계 경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등이 맞물리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 국면에 빠져 있다. 각국 주식시장은 날마다 롤러코스터처럼 출렁거려 투자자들을 혼돈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이런 국면에는 도대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동훈 전무는 한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최근 해외투자 시장에서는 한국계 자금이 ‘스마트머니(Smart Money)’로 불린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한국 투자자들이 좋은 투자처를 아주 잘 찾아 다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는 뜻이다.

 

과거 선진국 펀드들이 아시아계 자금을 ‘덤머니(Dumb Money: 바보 자금)’라고 부르며 무시했던 데 비춰보면 상전벽해가 아닐 수 없다. 특히 한국계 자금은 중국계 자금이나 일본계 자금보다 더 영리하게 투자하는 ‘아시아 대표 스마트머니’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자연히 외국 펀드매니저들도 한국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현실이다. 진정한 ‘스마트머니’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좋은 투자 기회를 찾아내는 법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대체투자는 전통투자와 수익률 상관계수가 낮게 나타난다. 다시 말해 대체투자 시장은 주식이나 채권 시장과 다른 움직임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세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할수록 오히려 대체투자에서 수익창출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할 수 있다.

 

xn이 전무의 설명이다.  “대체투자 자산은 경기와 거꾸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 대체투자 상품에 ‘담아두자’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은행, 증권사 등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해외투자 관련 세미나 요청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특히 재정위기가 진행 중인 유럽에서 투자 기회를 발굴해 달라는 투자자들의 요청이 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저희는 지금 같은 경기 국면이 더 바빠지는 시기인 셈이죠. 요즘 더욱 많은 투자 대상을 연구하고 고민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입니다.”